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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독서, 수능 독해 실력까지 영향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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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클라비스에듀 작성일17-03-07 14:54 조회13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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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갈수록 ‘읽는 힘’ 중요해져
중등 독서력 다져놓으면 사고력도 쑥쑥

부모가 일방적으로 추천하는 것보다
서점서 아이 스스로 책 고를 기회 줘야
문학·비문학 나눠 기록장 적어보고
동아리 꾸려 토론 등도 익숙해지게

 

서울개원중학교 정미선 수석교사의 ‘주제탐구 독서토론’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며 토론하고 있다.  정미선 교사 제공
서울개원중학교 정미선 수석교사의 ‘주제탐구 독서토론’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며 토론하고 있다. 정미선 교사 제공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능 영역별 지문 등을 소화하는 ‘읽기 능력’이 중요해진다. 교과와 관련짓지 않더라도 다양한 주제의 긴 글을 소화하는 내공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여전히 ‘독서는 시간 낭비’라고 여긴다. 

 

중등 시절은 고교 독서활동 및 입시 준비는 물론 ‘평생 독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다. 한 해 독서 농사의 씨앗을 뿌리기 좋은 새 학기 3월. 아이에게 무작정 ‘책 읽어라’ 잔소리보다는, 부모·아이 함께 차근차근 독서계획을 세워보자.

 

 

중학 책 읽기, 왜 중요한가요?

 

중학교 시절 독서력을 다진 아이들은 생각의 시작점부터 다르다. <진로 독서>를 쓴 개원중 정미선 수석교사는 “‘교실 유리창은 왜 미닫이일까?’라는 사소한 질문에도 평소 다독한 학생은 ‘안전과 공간 활용’을 떠올려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며 “그렇지 않은 아이는 ‘그냥 미닫이가 편하니까’라고 단순한 답변을 한다”고 했다. 독서습관을 들인 아이는 생각과 생각을 이어나가며 구체화하는 능력이 있다. 정 교사는 “책을 가까이한 학생들은 물건 하나를 놓고도 ‘서사’를 부여하는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축적하고 타인과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단단한 힘이 생기는 것이죠.”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를 쓴 광동고 송승훈 교사는 “중등 시절 ‘책을 읽는 몸, 공부하는 몸’을 만드는 게 참 중요하다”며 “공부하고 지식 쌓으려면 일단 ‘알아들어야’ 하는데, 책 읽는 아이들은 같은 이야기를 읽어도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다”고 했다. “고학년이 될수록 공부는 집중력 싸움입니다. 독서가 그 능력을 키워주고요. 학습뿐 아니라 내 삶과 타인의 삶을 연결시키는 고리들이 많아집니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죠.”

 

 

철없는 아이도 동기부여하면 스스로 책 읽어요

 

<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를 쓴 독서교육전문가 임성미씨는 “초등학교 때 신나게 놀며 학교 다니던 아이들이 중학교 올라가 도덕·사회 교과목에 가득한 ‘관념어’를 접하면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책이 조금이라도 두꺼우면 덮어버리기 쉬운데 이 시기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학교 시기에는 인물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역사 속 인물은 어떻게 살았을까’ 등을 궁금해하죠. 초교 때 그림책에만 익숙했던 아이들에게도 이런 인물 이야기를 들려주면 책에 점점 흥미를 느끼고 ‘이번엔 과학자 장영실 책을 읽고 싶어요!’라며 스스로 서점에 가자고 합니다. 동기부여가 독서 자발성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초교 시절 아이가 책 읽는 모습만 봐도 좋아서 50~100권에 달하는 전집을 사줬던 부모들도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면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다. 중학교 시기에는 자아가 더욱 발달해 책이든 학습 자료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학부모 박우성씨는 “아이가 책 읽는 모습만 봐도 ‘빨리 많은 책을 보고 똑똑한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며 “50권짜리 전집을 사줬는데, 아이가 빠짐없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시 부모 만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정미선 수석교사는 중딩 독서에서 ‘선택의 힘’을 강조했다. 학부모 세대는 물론 지금 아이들까지도 늘 ‘누가 정해준 책’만 읽어왔기에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정 교사는 “아이들이 책을 선택하는 경험을 하게 하라”며 “책에 대한 평가 역시 처음에는 ‘쉽다, 어렵다, 좋았다’ 등 자유롭게 하도록 하고,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힘을 기르는 데는 도서관이나 대형서점만한 장소가 없다. 3~5월에는 동네 도서관 위치를 확인하고 대형서점에도 함께 방문해 ‘책 세상’을 두루 살펴보게 해주자. 시간에 쫓기며 아이를 청소년, 참고서 코너에만 머무르게 하지 말고 도서관·서점이 층별로 책을 분류한 방식, 서가에 꽂혀있는 책의 모양새, 책장의 크기, 이론서부터 동·식물도감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아이와 구경하며 대화해보는 것이 좋다.

 

이럴 때는 베스트셀러 등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에게 책을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 교사는 “아이에게 책 선택권을 주면 처음에는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제목이 멋져서’, ’책이 가벼워서’ 등 어른들이 보기엔 의아한 기준으로 골라 온다”며 “하지만 이런 ‘선택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아이는 자기주도성을 갖게 되고 책 보는 눈을 키운다”고 했다.

 

자녀가 ‘책과 만나는 순간’을 경험하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송승훈 교사는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목록 등을 참고해 1주일에 2권씩 수준에 맞는 책을 사서 가정에 놓아두는 것도 좋다”고 했다. “처음에는 관심 없던 아이도 매주 2권씩 채워지는 책에 관심 갖는 때가 생깁니다. 집을 오가다가 문득 책을 펼치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야기와 만나는 그 순간을 아이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바심 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나만의 알찬 독서기록장 만들어봐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 도서관에서 대출하거나 구입하는 등의 시기를 거쳤다면 ‘독서 후 활동’(이하 독후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독서기록장은 문학 작품과 비문학 도서로 구분해 노트 2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눠 기록하면 분야별 독서량을 파악할 수 있어 ‘편식 독서’도 막을 수 있다.

 

한가람고 2학년 황수현양은 중등 시절부터 꾸준히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그 결과를 독서기록장에 정리해왔다. 황양은 “문학·비문학 작품을 50:50 비율로 읽었다”며 “문학 작품의 경우 15줄 이내로 줄거리 요약 뒤 감상을 기록했고, 비문학 독서기록장에는 새로 알게 된 사실 등을 5~6줄로 정리했다”고 했다. “수업을 듣다 더 알고 싶은 게 생기면 수첩에 ‘키워드 메모’를 했습니다. 키워드를 정리해 도서관에서 관련 책 검색을 하고, 읽고 나서는 기록장에 꼭 정리해뒀어요.”

 

정 교사는 “문학 작품의 경우 ‘주인공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은?’, ‘소설 속 인물의 미덕은?’ 등 궁금한 점을 쓰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쓰기를 시작하면 좋다”고 했다. “‘책 읽기 전 느낌’, ‘독서하며 발견한 사실’ 등을 2~3줄로 요약해 공책에 적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의 감상문을 쓰게 하면 아이는 독서를 ‘숙제’처럼 느끼게 된다. 송승훈 교사는 “인상 깊었던 내용 3가지 찾고, 3줄씩 소감 쓰기부터 시작하라”며 “책 내용과 관련된 신문기사 2개 찾은 뒤 아이의 경험 한 가지를 떠올려 써보게 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광성중 김영찬 교사는 “감상문 쓰기를 비롯해 ‘작가에게 편지 쓰기’, ‘그림으로 주제 전달하기’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활용할 수 있다”며 “공책이나 메모를 차곡차곡 파일에 모아, 분기별로 한 권의 ‘문집’을 만들어주면 독서력 향상은 물론 성취감·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혼독’ 말고, ‘함께 읽기’ 즐거움 맛봐

 

강원홍천여고 3학년 박수정양은 ‘독서왕’으로 불린다. 중등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문학·비문학 도서를 가리지 않고 접했는데, 덕분에 따로 국어 공부가 필요 없을 정도다. 박양은 “중학생 때부터 다양한 책을 읽으며 문단 맥락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됐고, 수능 국어 긴 지문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문장을 자주 접하다 보니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문맥 의미도 놓치지 않는다”고 했다.

 

박양이 이렇게 읽기 능력을 기르는 데는 ‘혼자 독서’가 아닌 ‘함께 독서’를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박양은 “대도시보다는 아무래도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적어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취미가 있었다. 특히 함께 독서를 하며 비문학 지문에 더욱 강해졌고, 국어 성적은 자연스레 올랐다”고 했다.

 

강원홍천여고 서현숙 독서교육부장교사는 “삼삼오오 모둠을 만들어 책을 함께 읽는 것은 독서 경험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며 “한 권의 책을 같이 읽고 토론하다 보면 생각의 외연이 확장된다. ‘함께 읽기’를 하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의 삶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고교에 진학하면 ‘주제통합 독서토론’ 등을 통해 참여 학생 모두의 사고력이 급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특히 중등 시절부터 책에 익숙한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냅니다.” 송승훈 교사 역시 “중학교 때부터 4명의 학생이 독서동아리를 꾸려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좋다”며 “함께 읽기를 시작하면 한 권의 책을 통해 4명의 삶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책의 호흡이 더욱 길어져 성찰과 사색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지윤 <함께하는 교육> 기자 kimjy13@hanedui.com

 

 

 

 

서울개원중학교 정미선 수석교사의 ‘주제탐구 독서토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며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  정미선 교사 제공
서울개원중학교 정미선 수석교사의 ‘주제탐구 독서토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며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 정미선 교사 제공



출처 : 한겨레

링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854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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